우란전시

전환상상
포스터 설명

전환상상

기간 2019년 1월 9일 - 2019년 2월 9일
시간 월-토요일 10시-18시, 일요일 휴관
장소 우란1경
문의 -

무료 관람

소개


[전시 소개]

사회 속에서 형성된 생활양식과 예술은 필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모리스(W. Morris)는 예술과 노동은 연결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예술은 물건을 만드는 기술과 구별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안에서 함께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즉 공예를 예술로 규정함으로써 노동과 예술의 분리를 해소하고자 했다. 손과 머리는 하나이며, 행동하면서 동시에 생각하는 게 장인이 일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전환상상> 전시에서는 이와 같은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닌 제작 자체의 즐거움과 발전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장인’ 정신에서 출발한다. 별다른 보상이 없더라도 일 자체에서 깊은 보람을 느끼고 별다른 이유 없이도 세심하고 까다롭게 일하는 인간이 바로 장인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 정체성이며, 일 자체를 위해서 일을 잘해내려는 욕망으로 사는 사람이 바로 장인이다. 이러한 장인의 정체성이 지금 현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에서 어떠한 의미로서 작동하고 있는지 전시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전환상상>에서는 한국의 근대화 및 산업화 과정 속에서 여러 대체제에 밀려 급격히 사라져간 전통 공예품으로서의 화문석을 그 기능성을 떠나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긴 시간 전통을 지켜온 장인들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화문석은 좌식생활을 해온 우리나라에서 일상생활의 필수품인 ‘자리’로서 오랫동안 기능해왔다. 그러나 점차 서구화되어가면서, 좌식이 아닌 입식생활로 변화하며 자리/깔개의 기능은 점차 필요 없는 공예품으로 전락하였으며, 다양한 함의 역할 역시 플라스틱 등의 신소재 개발로 인해 그 이용가치는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기능성 측면에서 가치를 잃어가는 공예품이지만, 일상의 미감과 재료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조형적 측면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화문석은 (돗)자리로써 그것이 펼쳐지는 곳에 따라 장소가 전환된다. 춤을 추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방 안에 펼쳐지면 그 자리가 편안한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전시제목인 <전환상상>은 이러한 시/공간을 전환하는 도구로서 자리를 바라본 것에서 비롯되었다. 단순한 제작을 뛰어넘는 장인의 일상(노동)적 행위가 예술의 행위로 전환되는 것, 바닥에 깔리던 기능을 가진 공예품이 벽에 걸리는 발상의 전환, 씨실과 날실이 만나 하나의 면으로 전환되는 장면 등 각각의 위치에서 새로운 형태로 전환되는 것들을 상상해보고자 한 것이다. 예술과 일상, 장인과 예술가, 전문가와 비전문가 경계를 가로지르는 예술의 사회적 활동이 전환적 상상력을 통해 확장된다. 전통 장인(박순덕 완초장 이수자)과 시각예술가(권용주, 이희인, 전보경, 조혜진), 그리고 현대공예가(김민수, 서정화)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진정한 삶의 예술화를 실현하고 있는 ‘장인’의 다각적 측면을 제시하면서 전통과 현대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동시대에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여러가지 물성의 실험과 조화로운 제작기법의 시도로 만들어진 전시작품을 통해 전통을 현대화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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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탭


기획 장윤주, 정지영(우란문화재단)

참여작가 권용주, 김민수, 서정화, 이희인, 전보경, 조혜진 

장인 박순덕

공간디자인 사무소효자동

홍보 o-un(정진아)

그래픽디자인 제로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