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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play:ground)> 전시 개최


 



2019 우란문화재단 우란시선 기획전시 

<터(play:ground)> 개최 





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은 9월 18일(수)부터 10월 31일(목)까지 44일 동안 우란시선 기획 전시 <터(play:ground)>를 우란문화재단(성수동 소재) 우란1경에서 개최한다.


전시 제목 ‘터’는 각자의 터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어주고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매개로서 ‘놀이’를 바라보는 의미가 담겨있다. 놀이가 이루어지는 터, 즉 공동체가 실현되는 곳을 뜻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 속의 인위적인 공동체들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우리의 전통문화 속 ‘민속놀이’에서 찾고,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와 자티왕이 아트 팩토리(Jatiwangi art Factory, 이하 JaF)의 영상, 설치, 드로잉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민속놀이 안에 내포된 공동체의 운영 원리와 놀이의 개념을 재해석하여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믹스라이스는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주’의 상황들에 집중하여 ‘이주’의 흔적과 과정, 그 경로와 결과, 기억에 대한 탐구 등 다층적인 접근 방식으로 작업을 하며 국립현대미술관 <2016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JaF는 2005년 아리프 유디 라흐만(Arief Yudi Rahman)과 그의 가족을 중심으로 작가 그룹이 형성되면서 설립된 비영리 미술 단체로, 도시개발로 멈춰버린 공장에서 침체된 도시 경제를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집을 개방하고, 미술, 음악, 영상, 사진 등의 예술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지역사회에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믹스라이스는 한국 전통 민속놀이 중 강강술래에서 농경사회 때 행해진 공동체 춤의 원형을 찾아, 현재로 소환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강강술래의 놀이 중 하나인 고사리껑기를 JaF와 함께 재현하면서 개개인의 구성이 하나의 전체 춤을 만들어 내어 한국의 전통이 다른 시공간에서 어떻게 실행되고, 의미를 가지고 공존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인도네시아에는 gotong royong(common task)이라는 개념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다는 의미의 이 개념은 서로 바라거나 기대하는 것 없이 무조건 서로 돕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이 개념이 그들이 예술의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한다. JaF는 이번 전시에서, 흙(기와)을 매개로 살아왔던 그들의 삶의 과정을 다양한 예술 활동으로 보여왔던 기록들로 선보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으로서의 ‘흙’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진정한 공동체를 구현하여 예술을 실천하고 있는 그들의 삶과 예술 활동을 지금 현재 우리 삶의 공동체성 회복과 연결해보고자 한다. 전통에서 미래적 가능성을 찾고, 지금 이 현재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게 되길 희망한다. 


우란문화재단은 전통공예를 재조명하고, 새롭고 실험적인 공예의 발판을 마련하여 전통공예의 전승과 저변 확장, 그리고 동시대의 시각 문법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전통공예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동시대적 가치를 가늠하며 오늘날의 시대적 맥락속에서 얻은 공감으로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 생활과 이어지는 전통의 가치를 역설하고자 한다.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수사를 벗어나, 전통 역시 당대 생활의 일부이자 일상 속의 새로운 발견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