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전시

삶의 씨줄
포스터 설명

삶의 씨줄

기간 2024년 11월 5일 - 2025년 1월 17일
시간 월-토요일 11시-19시,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장소 우란1경
문의 070-7606-6688

무료 관람

도슨트 운영: 11/18-1/17 월-토요일 14시, 16시 (약 20분 소요)

소개

[전시 소개] 


서로 다른 실이 만나 연결되고 엮이며 하나의 고유한 직물을 만든다는 점에서, 인생은 종종 날실과 씨실의 관계로 비유된다. 바탕줄이 되는 날실과 날실 사이를 지나며 잇는 씨실들은 각각 개별적으로 존재하지만, 그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직물이 되어 가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독립적이면서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아 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같아 보인다. 이번 전시는 우란문화재단이 10주년을 맞이하여 재단의 날실과도 같은 워커힐미술관의 다양한 전시 중 섬유예술 전시를 소환함으로써 앞으로의 10년을 상상해 보고자 한다.


우란1경 산에는 1990년대 워커힐미술관 섬유예술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태피스트리와 직조 작품을, 우란1경 수에는 2000년 이후 섬유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 나가는 창작자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우란1경 산은 한국 태피스트리의 소개와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성옥희의 회화적 태피스트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가 고유의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송번수의 태피스트리와 미디어 속 사회의 단면을 복합 이미지로 재해석하는 김이평, 짜는 행위를 통해 만물의 근원과 그 근원에 이르려는 노력을 시각화한 이미학, 그리고 일상 소재의 숨어있는 찰나를 예리하게 포착하는 차순실의 태피스트리를 통해 그 당시 태피스트리가 담아낸 시대의 미학과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한국의 미의식을 주제로 전통 재료와 직조 기법을 사용해 대담한 대비와 섬세한 균형을 선보이는 신영옥의 작품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섬유가 가지는 물성과 기법을 통해 시적으로 표현하는 유정혜의 설치 작업을 통해 1990년대 국내 섬유예술 작가들이 선보인 다양성과 실험적 시도를 알 수 있다.


우란1경 수에서는 일반적인 섬유 재료와 틀에서 벗어난 작업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타자와의 소통을 시도하는 김태연, 우리나라의 토양성을 간직한 전통 섬유와 이와는 다른 성질의 인견사, 광섬유를 함께 직조해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성을 이야기하는 문보리, 직조와 염색, 페인팅을 한 화면에 담아냄으로써 물질과 환영 사이를 오가는 상태를 만들고 그 사이의 ‘틈’을 들여다보게 하는 차승언, 나이테를 쌓아 가며 나이드는 ‘나무의 시간’을 직조의 패턴과 설치 작업으로 표현하는 김민선, 태피스트리 기법 중 고블랭직으로 인간 내면에 숨은 부정적 감정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이현화를 통해 이전 세대와 연결되면서도 동시대의 현대미술과 호흡을 같이하는 섬유예술의 오늘을 살펴볼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의 서로 다른 작업이 마치 직조의 과정처럼 연결되어 만들어낸 하나의 전시 풍경 안에서, 우리의 ‘삶의 씨줄’도 하나의 고유한 이야기로 엮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참여자 탭
총괄 기획 김민정
협력 기획 박진영
진행 이소현 
참여작가 김민선, 김이평, 김태연, 문보리, 성옥희, 송번수,
신영옥, 유정혜, 이미학, 이현화, 차순실, 차승언 
공간디자인 힐긋 
그래픽디자인 디자인 단단
홍보 이소현